동양란은 어느 정도 추위에 강하므로 방안이나 온상 등에서 월동이 가능하지만, 양란은 온실에서 길러야 한다. 춘란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자생란들은 겨울철에 5℃의 저온에서 45일,10℃에서 60일 정도가 경과되어야만 꽃을 피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듬해 정상적인 생육을 할 수 있는 종류도 있다. 동양란의 생육 적온은 23~24℃이며, 겨울철에는 5℃ 이상을 유지시켜 주어야 하고, 여름철에는 30℃ 이상의 고온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덴드로비움과 심비디움은 5℃ 이상이면 살 수 있으나 카틀레야 ·파피오페딜룸 ·온시디움은 12℃ 이상, 팔레놉시스와 반다 등은 18℃ 이상이 필요하다.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7~8℃), 직사광선보다 반그늘이 좋으나, 덴드로비움 ·심비디움 및 반다류는 새싹이 자랐을 때 직사광선을 쬐도록 하면 꽃이 잘 달린다.
새싹이 자랄 때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새싹의 성장이 끝난 휴면기에는 수분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번식은 실생과 분주(分株)로 하며, 전자는 품종개량을 할 때 쓰고 있다. 난초의 종자에는 배젖이 없으므로 난균(蘭菌)이 없으면 싹이 트지 못한다. 따라서 모주(母株)가 자라고 있는 뿌리 근처에 심어서 난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파피오페딜룸 등은 이런 방법을 활용하지만 잡균에 의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카틀레야와 덴드로비움 등은 완전히 소독을 한 무균배지(無菌培地)에서 종자가 발아되어 자랄 수 있도록 한다.
분주방법은 꽃이 진 다음 포기를 갈라서 심으며, 덴드로비움은 눈이나 줄기를 잘라서 물이끼 틈에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장점을 길이 1∼2mm로 잘라서 키우는 조직배양법의 도입으로 많은 개체를 길러내고 있다.
분갈이의 시기는 항상 꽃이 지고 난 직후에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한여름과 한겨울을 피하여 4∼5월 또는 10∼11월 중에 한다. 포기를 나누어 번식시키려고 할 때는 5월 상순에 한다. 동양란의 경우 화분에서 뽑아낸 포기의 뿌리를 물에 깨끗이 씻고 썩은 뿌리를 잘라낸다. 분갈이는 분에 올리고 나서 대략 3~4년에 한번 해 주어야 하는데 난의 작황에 따라 알맞은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포기를 나눌 때는 한 포기에 3∼5개씩 붙여 나누고 숯조각으로 화분 밑을 막아 물이 잘 빠지는 동시에 보수력(保水力)이 좋은 흙에 심는다. 심은 후 충분히 물을 주고 반그늘이며 습기가 많은 곳에 둔다. 화분은 높아야 하고 넓이는 품종과 포기의 크기에 따라 다르며 18∼21cm가 보통이다. 이른봄에는 습기가 많고 남쪽을 향한 바깥에 내놓아 비를 맞히며 햇볕을 쬐도록 한다. 광선이 강할 때는 하루 3∼4시간 노출시키고 물은 화분이 반 정도 말랐을 때 충분히 주도록 하며, 여름에 건조할 때는 하루 2∼3회 잎에만 뿌려 주는 것이 좋다.
거름은 새싹이 왕성하게 자라는 5∼6월과 포기가 충실하게 되는 10∼11월에 2∼3회 썩은 깻묵을 물에 묽게 타서 주고 10월 하순에는 온실로 옮긴다.
난초의 병해에는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로 인해 나타난다. 병에 걸린 것은 살아남기 어려우므로 소각하고, 어린 모에 생기는 부패병은 기논드액, 잎에 발생하는 탄저병과 흑점병에는 암모니아보르도액, 꽃에 생기는 회색곰팡이는 오소사이드액을 뿌린다. 깍지벌레는 약제보다 칫솔 같은 것으로 떨어버리는 것이 좋다. 삽주벌레(thrips)는 건조한 때 잎의 뒷면에도 붙으므로 잎 뒤에도 약을 뿌리고, 달팽이는 밤에 손으로 잡는다.